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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편의점 캔맥~! 이전에는 없던 일상이 환경이 바뀌면서 일상이 되다

빛고양이 2021. 8.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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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운 여름이 정말 싫다.

 

7월~8월은 퇴근 후 아무것도 못하는 그로기 상태

1년 중 버리는 2달

취미도 못하고 쉰내 나고 책도 못 읽고

내 방에 따로 에어컨이 없는 한 여름이란 계절은

그야말로 시간을 버리는 2달.

 

열대야만 없어도 살겠구먼, 

다행히 퇴근 후에도 한증막이던 날씨가

지난주부터 약간이나마 오~ 살만한데?? 로 바뀌었다.

 

전에 직장은 큰 곳이 아니어서 주로 나 혼자 일했는데

2년 전부터 새로 바뀐 곳에 새로운 사람들이 추가되고

환경이 바뀌니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지난 불금 퇴근길~! 날씨가 너무 살 거 같아 편의점에서 맥주 한잔 하자고 쪼르르 갔다가

충동적으로 들어가게 된 일본식 이자카야 집.

삿뽀로 생맥주와 작은 새우 안주(9마리)로 한 모금 축이고 한바탕 수다를 떨고,

개인적으로 이곳 이자카야는 금액 대비 좀

비싸지 않았다 싶다.

하지만 마실 때마다 거품 자국이 새겨지는 삿포로 생맥주는 정말 신선했고

(마실 때마다 부드러운 거품 라인이 생기면 좋은 신선하고 좋은 것이라 하네요)

쉐프께서 직접 개발한 메뉴 안주들은

냄새도 맛도 좋았지만 그다지 입맛이 고급이 아닌 나로서는 굳이~~

이곳은 배 채우러 먹기보다는

오랜 친구와 맛 좋은 생맥주를 하면서

얘기를 많이 한다면야 좋은 장소인 듯하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길 건너 편의점에 들러

새로이 맥주와 과자 몇 개 고르고 앉으니

늦여름으로 이어지는 하늘색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시끄럽지만 공해는 아닌 매미소리와

서늘한 바람과 파스텔빛 저녁 하늘이 어우러진 시간.

하와이가 날씨가 정말 좋다는데

하와이에 가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은 시간.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직장이 아니었으면

편의점 캔맥이란 내 인생에 절대 없을 경험~!

탄산 자체를 안 좋아해서 맥주도 안 좋아하고

콜라 사이다도 잘 안 먹는 내가,

퇴근길에 밤 9시까지 이렇게 맥주를 마시며 

회사를 씹어가며 신나게 토론하고 들어주는 생소한 경험이

어쩌면 당분간 내 일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결국 나는 맥주를 겨우겨우 반밖에 못 마셨다.

종류는 많으나 난 맥주는 다 그 맛이 그 맛?

 

그동안 미친 폭염 더위에 미안했는지 집에 가는 길에

하늘을 한 번이라도 보라고 마치 선물을 주는듯한,

서서히 여름이 물러갈 기세가 보일 즈음 나타나는

파스텔풍 하늘.

 

이제 나는 조금씩 살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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