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양이의 일상이야기

테라피스트 헬레나 플루드 심리스릴러 소설로 도입은 괜찮으나 좀 지루한 용두사미 소설 본문

영화&책

테라피스트 헬레나 플루드 심리스릴러 소설로 도입은 괜찮으나 좀 지루한 용두사미 소설

빛고양이 2024. 3. 5. 10:22
반응형
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테라피스트



 

 

작가는 헬레네 플루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심리학자이며 이 책은 그녀의 첫 소설이다.

 


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심리학자가 쓴 심리스릴러. 오슬로에 사는 30대 여성 사라는 심리치료자로, 집에 상담실을 마련하고 환자들을 받아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남편은 야심찬 건축가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지금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산장에 간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남편은 몇 시간 후 사라의 휴대폰에 ‘헤이, 러브’ 하는 달콤한 메시지만 남기고 실종된다. 리모델링이 진척 중이라 여기저기 공사판인 집에 아늑함이라고는 없고, 자꾸만 물건들이 이곳저곳으로 옮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가 하면 한밤중에 다락방에서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 집에 들어왔다 나간 것일까? 사라의 마음은 요동치고, 환자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사라지만 자신의 마음만큼은 그녀도 어쩌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휴대폰에 남긴 마지막 말이 거짓임이 밝혀지고, 사라는 자신의 기억도 믿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다. 사라진 남편은 왜 거짓말을 했고, 그녀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안전하지 않은 집에서 사라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심리학자인 작가 헬레네 플루드는 독자의 심리를 휘어잡고 이리저리 휘두르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작가의 손아귀에 잡혀 다다른 곳에서 독자가 만나는 진실은 어떤 모습일까.


남자들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첫 번째 대상은 그들의 아내가 아닌가?


금요일 이른 아침, 사라가 자고 있는 새에 남편 시구르는 그녀의 귓가에 “나갈게, 그냥 다시 자.”라고 속삭이고는 집을 나선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친구 토마스네가 소유하는 산장에 가서 하루 묵고 돌아올 예정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사라는 아직 공사 중인 화장실에서 덜덜 떨며 샤워를 한 후 여느 날과 같은 하루를 보낸다. 심리치료자로서 환자를 보는 게 그녀의 일이다. 금요일에 오는 환자는 셋이다―베라, 크리스토페르, 트뤼그베. 환자 둘을 보고 점심을 먹으며 남편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는다. 환자를 보던 중에 남겨진 메시지다. “헤이, 러브. 우린 토마스네 산장에 도착했어. 여기, 아, 여기 좋네.” 그러다 남편이 건축 설계 도면을 넣어 들고 다니던 도면통이 늘 걸려 있던 자리에 없는 걸 보고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시구르는 곧장 토마스를 태우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 그가 분명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어제 저녁에는 도면통이 저기 걸려 있지 않았나?

나는 언제나 모순을 그냥 넘기지 못했다. 나와는 달리 그냥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시구르는 일터로 갈 계획이 없었다. 아니, 내가 잘못 이해한 걸 수도 있다. 나는 시구르가 곧장 토마스의 집으로 갈 거라고 말했다고 생각했다. 뭐, 내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고, 시구르는 일단 사무실에 들를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시구르가 도면통을 사무실에 놓고 왔고 어제 도면통이 벽에 걸려 있었다는 내 기억이 사실은 그저께의 기억일 수도 있다.(13쪽)

하루 일과를 마치고 운동을 한 후,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던 사라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남편과 함께 산장에 놀러가기로 했던 친구 얀 에리크 씨의 전화다.

“네. 그게, 시구르는 5시쯤에 여기 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7시가 넘었고 우리는, 우린 시구르랑 연락이 안 돼서요.”(46쪽)

사라는 혼란스럽다. 그러면 남편은 아침 일찍 토마스네에 들렀다 산장으로 바로 간다며 나갔는데, 5시는 무슨 말인가? 그리고 아까 도착했다고 했던 남편의 음성 메시지는 뭐란 말인가?


친구들과 산장에서 묵는다는 남편 시구르,

그리고 지금 친구들과 함께 있다는 전화녹음까지 해놓는다.

그런데 시구르의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

오늘 오겠다던 시구르가 아직 안왔다.

 

사라는 혼란스럽다. 나에게 장난을 치는건가?

아니면 남편 시구르가 거짓말을 한 것인가?

그런데 항상 남편이갖고있던 도면통이 없었는데 얼마 뒤 도면통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실종신고를 한 뒤 남편은 총을 맞은 채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이런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고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

소설 중 사건이 시간 중심으로 흘러가는 역동적인 흐름을 좋아한다면 아마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놈의 도면통은, 딱히 이 사건에서 중요치 않다.

 

테라피스트의 중점은 학생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사라가 어떻게 심정이 변해가는지에 초점을 맞춘것이라 하겠다.

 

사건이 벌어졌다.

남편이 죽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스토리는 더이상 중심이 아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변화하는 사라의 심정, 마치 히스테리 환자처럼 변해가는 사라의 심리변화가 읽는 내내 약간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솔직히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과거의 시구르와의 행복으로 시작했던 결혼이 점점 시들어가는(마치권태기부부처럼) 그런 과거의 과정도 많이 보이고 사라의 가족 특히 아버지에 대한 묘사도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읽는 내내 아니 사건은 해결안하나? 이걸 왜이렇게 비중을 두어서 설명을 하지?

사라 아버지의 사상, 그리고 그 사상으로 인한 언니와 아버지의 갈등도 보여준다,.

 

이 책은 잔잔하다.

더이상 남편 시구르가 왜 죽었는지 누가 살해했는지에 대한 것은 더이상 중요치 않다.

작가는 물론 마지막의 반전이라고 해야하나?

어느정도 읽다보면 아, 이런것이구나 하고 예측이 가겠다만 그 여정이 너무 지루하다.

 

특히 가장 답답한건 주인공 사라의 행동이 사실 공감을 할 수 없다.

남편이 살해당했다. 그런데 남편이 거짓말로 친구들과 함께있다는 전화메시지를 지워버렸다,

왜???

사라는 아버지에게 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버지에게 사위가 살해당했다는 얘기를 차마 하지 않고 돌아온다,

왜???

 

경찰은 남편 시구르가 예측한 대로 바람을 피웠다는걸 알게된다.

하지만 결정적인, 누가 시구르를 죽였는지는 밝혀내지 못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범인을 유추해내게끔 하기 위해 너무나도 긴 사라 아버지의 관점을 묘사하였다.

사라는 결국 누가 남편을 죽였는지 마지막에 모든것을 가정하에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이런 이유로 치밀한 방법을 통해 내 남편을 죽였겠구나~

하는 가정을 하며 끝이 난다.

읽는 내내 고구마를 먹은듯한, 사실 오기로 읽었다.

 

악의 심장, 링컨 라임 시리즈, 넬레 노이 하우스 등 더 자극적인 연쇄살인이나 사건해결에 비중을 둔 책을 읽어서일까?

처음 독자를 끌게 만드는 사건의 도입은 너무 지루하고 시시하게 끝나버린 책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