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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양이의 일상이야기
길고양이 몽돌이가 돌아왔다. 무슨 험난한 여정을 하고 온 건지. 본문
월요일날 하루종일 나타나지 않던
몽돌이가 화요일 오후에 돌아왔다.
주 5일동안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창고에 출근도장을 찍던 녀석인데
하루만 안보이니 걱정이 심할수밖에,
혹시나 발정난 고양이 시끄럽다고
안좋은 사람들에게 해코지당한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특히 일요일 고양이캔을 뭘 사줄까
검색까지 했는데말이다.
하루 걸러 나타난 고양이 몽돌이는
내가 볼때 좀 수척해서 돌아온듯하다.
전에는 뒷목에도 삼겹살이 좀
잡혀있었고,
배도 좀 통통했는데
어제 오후 나타난 몽돌이는
배가 좀 홀쪽해보이는 상태?
전에는 밥만 후딱 먹고 또다시
영역싸움을 하는건지
암컷을 찾는건지 우어엉!!!! 고래고래!!
잠도 안자고 동네방네 떠들석하게
돌아댕기던 녀석이였는데,
어제는 냐~~~앙~~~ 하고 존재감 뿜뿜
이 냥이 등장!! 하며 들어와
밥이랑 물을 양껏 먹더니
한동안 들어가지 않았던
숨집에 곧바로 들어가
깊은 잠에 빠저들었다.
좀 오바가 아닐까 싶었지만
올 겨울 추울거같아서 처음으로
쿠팡에서 산 고양이 숨숨집.
내 기모 목도리도 갖고오고
큰 수건도 갖고와 3단 깔개를 해주고
혹시나 바닥에 찬 기가 올라올까 싶어
박스도 하나 더 깔아줬다.
첫날부터 참 잘 이용해줘 사준걸 뿌듯해 했는데
애가 이상해진 이후 한동안 이곳에서 잠도 안자고
계속 돌아댕기기 바빴다.
고양이는 16시간을 잔다더니만.
몽돌이는 16시간을
기괴한 소리를 내며 돌아댕긴거같어.
도대체 어제 뭘 하고 돌아댕겼길래
가뜩이나 못생긴 놈이 몰골은
진짜 꾀죄죄하게 돌아와서는,
어찌나 피곤한건지 오후에 밥 먹자마자
저 안에 쏙 들어가서 기절했다.
우리가 퇴근할때까지도 기절해서 어쩔수없이
어젯밤은 창고안에 셀프 가둠.
거래처 사람들이 우리회사 마스코트라고
볼때마다 고양이 말 건내주고
한번씩은 쓰담쓰담 하게 해주는
못생겼지만 더 귀여운 녀석.
안보이면 걱정되고
여건이 되면 내가 데려다
키우고 싶지만, 사정상 그럴수없으니
눈에 보이는 때라도 잘 해주는수밖에.
그래서 오늘 나는
고양이 캔을 주문했다.
파트너들은 쟤 좀 그만먹여야 한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많이 수척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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