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양이의 일상이야기

길고양이 몽돌이가 돌아왔다. 무슨 험난한 여정을 하고 온 건지. 본문

일상이야기

길고양이 몽돌이가 돌아왔다. 무슨 험난한 여정을 하고 온 건지.

빛고양이 2023. 2. 2. 09:26
반응형

월요일날 하루종일 나타나지 않던

몽돌이가 화요일 오후에 돌아왔다.

주 5일동안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창고에 출근도장을 찍던 녀석인데

하루만 안보이니 걱정이 심할수밖에,

 

혹시나 발정난 고양이 시끄럽다고

안좋은 사람들에게 해코지당한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특히 일요일 고양이캔을 뭘 사줄까

검색까지 했는데말이다.

 

하루 걸러 나타난 고양이 몽돌이는

내가 볼때 좀 수척해서 돌아온듯하다.

전에는 뒷목에도 삼겹살이 좀

잡혀있었고,

배도 좀 통통했는데

어제 오후 나타난 몽돌이는

배가 좀 홀쪽해보이는 상태?

 

전에는 밥만 후딱 먹고 또다시

영역싸움을 하는건지

암컷을 찾는건지 우어엉!!!! 고래고래!!

잠도 안자고 동네방네 떠들석하게

돌아댕기던 녀석이였는데,

어제는 냐~~~앙~~~ 하고 존재감 뿜뿜

이 냥이 등장!! 하며 들어와

밥이랑 물을 양껏 먹더니

한동안 들어가지 않았던

숨집에 곧바로 들어가

깊은 잠에 빠저들었다.

좀 오바가 아닐까 싶었지만

올 겨울 추울거같아서 처음으로 

쿠팡에서 산 고양이 숨숨집.

 내 기모 목도리도 갖고오고

큰 수건도 갖고와 3단 깔개를 해주고

혹시나 바닥에 찬 기가 올라올까 싶어

박스도 하나 더 깔아줬다.

 

첫날부터 참 잘 이용해줘 사준걸 뿌듯해 했는데

애가 이상해진 이후 한동안 이곳에서 잠도 안자고

계속 돌아댕기기 바빴다.

고양이는 16시간을 잔다더니만.

몽돌이는 16시간을

기괴한 소리를 내며 돌아댕긴거같어.

 

도대체 어제 뭘 하고 돌아댕겼길래

가뜩이나 못생긴 놈이 몰골은

진짜 꾀죄죄하게 돌아와서는,

 

어찌나 피곤한건지 오후에 밥 먹자마자

저 안에 쏙 들어가서 기절했다.

우리가 퇴근할때까지도 기절해서 어쩔수없이

어젯밤은 창고안에 셀프 가둠.

 

거래처 사람들이 우리회사 마스코트라고

볼때마다 고양이 말 건내주고

한번씩은 쓰담쓰담 하게 해주는

못생겼지만 더 귀여운 녀석.

 

안보이면 걱정되고

여건이 되면 내가 데려다

키우고 싶지만, 사정상 그럴수없으니

눈에 보이는 때라도 잘 해주는수밖에.

 

그래서 오늘 나는 

고양이 캔을 주문했다.

파트너들은 쟤 좀 그만먹여야 한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많이 수척해졌어.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