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이면 걱정되는 창고 길고양이 몽돌이, 며칠만에 나타나다

매일매일 아침 점심 저녁

존재감 뿜뿜 우렁차게

으냐양!!!  이 몸 왔다옹!! 으냐앙!!!

하고 오던 길고양이 몽돌이가

삼일만인가? 돌아왔다.

 

매일 우리 창고에 삼시세끼 도장찍던

초겨울까지는 뒷 목덜미에

삼겹살이 잡힐정도로

너무 많이 주고 많이 먹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걱정이었는데,

 

최근 발정이 난 듯 하고,

창고에 들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몸이 좀 수척해진 편

 

고단한 몸을 이끌고 그래도 길고양이 생각에

내가 힘들때 갈 곳, 믿을만한 곳이 여기기에

며칠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꼬박꼬박 찾아오는

몽돌이.

며칠씩 안보이다 나타날때는 

뱃살도 홀쭉해지고, 수척해지고

회색털도 더 꼬질꼬질해서 나타난다.

그럴때마다 참 가슴 한켠이 짠~ 하다.

 

우리가 본 고양이 중 가장 애교많고

웃기고, 무던하고,

저것이 고양이인가 골든리트리버 강아지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착한 고양이

 

집고양이로 태어났다면 모든 가족들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고 행복한 묘생을 살았을텐데,

아쉽게도 고양이를 맡아 키울생각이 없는지

주위에 물어봐도 여건이 여의치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가뜩이나 요새 바빠서 시끌벅적 일하는중인데도

그 와중에 박스 한켠에 자리잡고

꿀잠자고 있는 몽돌이.

 

그 모습이 너무 눈물나도록 귀엽고 

또 귀엽다.

 

한쪽 발을 자세히보니 역시나..

다른 길고양이들과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웠는지

발톱에 다른 고양이 털이 두뭉치 박혀있었다.

하나는 뺏으나 다른 한 털은 안뽑혀서

혹시나 이 녀석 이번엔 발톱을 다쳐서

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자는 동안 슬쩍슬쩍 발톱의 털을 빼보려 했지만

눈을 떠도 무던히 받아주는 몽돌이 녀석.

 

원래 2월달에 중성화수술을 하려했으나

개인접수는 3월달이라길래....

 

봐서 상의 후 3월에 녀석을 잡아다가

중성화수술 접수를 할 예정이다.

 

그런데 요새 녀석이 오는 횟수가 점점 

뜸해진다.

 

우리가 몽돌이 땅콩을 떼려는 계획을

눈치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