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몽돌이에게 드디어 좋은 집사가 생길거같은 기대감

우리 창고에서 주인집 어르신 몰래

밥 챙겨주고 있는 길고양이 몽돌이 녀석.

지난 3월 2일부터 TNR사업을 접수하길래 벼르고 있었는데

워낙 경쟁률이 치열해서 오전 9시 5분만 되면

이미 오늘의 고양이 수술마리수가 마감되었다고 문자가 온다.

그 시간은 내가 차타고 출근하는 시간이라,

이번에 어찌됐던 중성화수술은 반드시 시켜야 하는데!!!

흰색과 블랙이 섞인 젖소냥이 몽돌이.

최근 햇살이 따사로와지고,

발정도 잦아들었는지 어쩔때는

하루종일 창고에 머물러 자기 봐달라고

냥냥 거리고 있다.

 

햇살이 따스해서 오후에 문을 열어놓으면

고양이가 사랑하는 박스위에

저렇게 널부러져서, 사람들이 뭘 하든

박스를 집어던지든 음악이 크던

오로지 꿋꿋하게 잠 자고 있다.

이럴때 털좀 빗겨줘야 하는데

주인집 어르신이 따스하니 자주 밖에 나오셔서

여의치가 않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수 있는 애교쟁이 순둥이 고양이

오른쪽 앞다리 상처가 어느정도 나았는데

최근에 다시 다친곳을 또 다쳐서

속이 상하다.

 

최근에 일이 바빠 알바생을 한명 구했다.

다행이 이 친구도 고양이를 너무 이뻐하는데

첫날 사람좋아하는 애교쟁이 몽돌이를 보더니

첫 눈에 반해서 집으로 데려가 키우고 싶은 눈치.

 

엄마만 허락한다면 당장 데려가고 싶은듯한데,

그래도 생명을 하나 거둔다는것은

여러 책임이 (가장 큰 금전적 책임)이 따르니,

망설이는듯 하다.

 

그래서 나와 팀장이 얘기한 바로는...

우리가 처음 이 고양이한테 정을 주고

사료를 줘서 창고 고양이로 만들어놨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해줍시다~!

 

이 친구가 데려간다면 중성화수술 및

예방접종은 해주려고 한다.

빠르면 다음주말쯤 집에 데려가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우리가 이 고양이를 나름 우리기준으로

몰래 책임지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혹시나 다른 곳으로 이사갈때

고양이 몽돌이녀석이 새로운 곳에서

정착못하고 아무도 없는이전 창고로 가서

우리를 기다리는건 아닌가 싶은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좋은 집사를 찾아서

사랑받는 집고양이로 만들고싶은 욕심도 있어

이곳저곳 알아보고는 있었으니...

우연히 고양이를 이뻐하고 키우고싶어하는

알바생이 와서(일도 잘하고 싹싹한 젊은친구)

우리 몽돌이가 좋은 집고양이로 남은 묘생을

행복하게 지낼거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작년 가을쯤에 약...청소년고양이?? 그정도였으니

아마 작년 봄쯤 태어났으리라..

그럼 이제 1년이 지난 고양이니

 

남은 10년이상의 묘생을 정말정말

좋은 집사를 만나

행복하고 따스하게 지내도록 내 최선을 다할께

 

내가 그 집사가 못되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