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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양이의 일상이야기
안녕~ 잘가, 창고 길고양이 몽돌이~~ 반년동안 우린 행복했어요 본문
안녕 몽돌이~
작년 가을즈음 처음 만난 작고 말랐던 젖소고양이 몽돌이
눈가에는 눈병인지 붉은 고름같은 눈물을
계속 흘리던 꼬질꼬질하고 연약했던 길고양이
불쌍해서 팀장이 사료를 한번 줬더니
이후 계속 찾아오면서 밥 줄때까지
창고 안까지 들어와서 계속 냥냥 크게 울어대서
뭐 저런 진상고양이가 있나 싶었는데
이렇게 사람좋아하고 만져주는거 좋아하고
출근하면 저 멀리서 냥~~!!! 냐앙~~~!!
냥이 밥먹으러 왔다옹~~!!!
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대며
창고에 매일 출근도장 했던 못생겼지만
하는짓이 역대급으로 귀엽고 예쁜 몽돌이~
항상 연휴가 낀 날이나 명절 며칠씩 쉬는날은
이 녀석이 어디가서 끼니를 떼울까 걱정했었지.
한번은 몽돌이가 영역싸움하다 크게 다쳐서
오른쪽 앞다리에 상처와 함께 고름이
잔뜩 끼어 퉁퉁 부었던걸
초보운전인 내가 큰 용기내서 박스에 집어넣고
동물병원 데려가서 22만원 긁고,
병원가서 주사를 맞혀도, 팔에 고름을 빼내도
사람이 만져주니 그저 좋아 골골대서
의사선생님이 예쁘다고 츄르를 얻어왔던
순둥이 순둥이 몽돌이~
밖에서 작업하다 사무실로 들어오면 순간
몽돌이는 갑자기 사람이 없는것을 알고
불안하게 마구 울어댔다, 으냐앙!! 으냐앙!!!!
사무실만큼은 고양이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내가 모르는 척 슬쩍 안으로
몇번 들여놓으면 가만히 내 옆 의자에 앉아
이렇게 가만히 일하는 나를 보다가
안심하고 잠들곤 했다.
눈치가 빠른건지 똑똑한건지
작업을 하다가 옆으로 올라서면 손바닥으로 저지하며
안돼~~안돼~~ 하고 서너번만 말해주면
눈치채고 요 옆에서 가만히 나를 응시하거나
지켜보고 있다. 결코 책상위의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방해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더 짠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컷던 고양이
언젠가 받드시 좋은 집사를 찾아서
사랑받는 집고양이로 만들고싶었는데~
드디어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얼마전 새로 온 알바(라고 하고 반 직원이라 생각한다)분이
고양이 몽돌이가 너무 이쁘고 집에가도 눈에
아른거려서 집으로 입양하기로 결정~!!!
한동안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쳐
아....이 친구가 데려가면 좋으련만 안되는건가..싶었는데
몽돌이의 짠한 매력이 너무 컸던지라
한달동안 가족들을 설득해서
드디어 지난 주 몽돌이는 새로운 가정집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다.
이름도 찰떡이라고 개명을 하고
좋은 가정에서 막내로 이쁨 받는다고 한다.
길고양이 출신 몽돌이는 최소 5대는 덕을쌓아야
만날 수 있는 순둥이 고양이다.
사랑받는건 당연한 일 ㅎㅎ
이제 새 가정으로 입양간 지 1주일도 안됐지만
다행이 마실 나가놀던 길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가려는 행동도 안하고
목욕할때도 피하기만 할 뿐
전혀 사람한테 하악질이나 손톱을 절대
세우지 않는다.
목욕도 하고 중성화수술도 잘 마치고
냥아치들이 하는 짓도 안하고
(물건 떨어뜨리기, 쇼파긁기 등)
사람 좋아하고 너무나도 얌전하게 잘 지낸다고 한다.
며칠만 지나면 화장실 사용법도
잘 할거같고,
정말 순하디 순둥이에 눈치빠른 이쁜 녀석
건강검진도 받았는데 눈병이랑 콧물 나느거 빼고는
아무이상없단다.
사료에 참치캔 섞어주고 영양제도 섞어주고
물도 데워서 따끈하게 준 보람이 있네
창고에 혼자 남겨졌을 때 막 울어대서
혹시 분리불안이 있지않을까 싶었는데
이건 뭐 어쩔수 없지. 좀만 참아~
이제 많아야 1살? 2살까지는 안된 고양이인데
빨리 새 가정을 찾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안녕 (구)몽돌이~
6개월동안 우린 행복했단다~~
앞으로 한참 남은 묘생~!
좋은 가정에서 행복할 일만 쭉~~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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