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양이의 일상이야기

뷰티앱으로 찍어도 못생긴 길고양이 몽돌이, 못생기면 어때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있어다오. 본문

일상이야기

뷰티앱으로 찍어도 못생긴 길고양이 몽돌이, 못생기면 어때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있어다오.

빛고양이 2023. 1. 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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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도 폭설이 많다.

어린시절 눈이 오는거처럼,

지난 목요일, 폭설이 온다는 소식에

3시간에 2대 온다는 귀한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다.

정류장에서 내려 사무실창고까지 가는 시간은

눈도오고 그랬으니 대략 20분정도.

 

걸어 오는 길까지 나는 항상

사나운 개 4마리와 마주친다.

 

첫번째로 마주치는 멍멍이 녀석은

단독주택에서 키우는데, 대문사이로

사람이 지나가면 미친듯이 짖어댄다.

정말 사납다.

 

두번째 멍멍이는 바로 그 옆집 개.

거기는 항상 대문을 열어놓는데

거기에 목줄로 묶인 개가 또 느닫없이

미친듯 짖어댄다.

 

나는 큰 개건 작은개건

개 짖는 소리가 정말 무섭다.

 

특히나 이 날은 그 첫번째 개가

짖다가 지 분에 못이겨서인지

갑자기 헌 옷 같은걸을 미친듯이

물고 찢어버리는 것이었다.

저러다 혈압으로 쓰러지는건 아닌지?

 

저러다 혹시나 실수로 대문이라도 열렸으면,

혹시나 목줄이라도 느슨해저 

풀렸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그 사나운 개들한테 물려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길가에서 갑자기 개가 공격해

사람을 죽였다는 기사도 나오지 않는가..

 

시골 귀여운 누렁이 백구 똥개는 무슨!!

여기 개들은 무슨 투견들 같다.

 

그래서 길고양이 몽돌이가 가끔

걱정이 된다.

간혹 근처에서도 풀려저 있는

누런 개들을 보긴 한다.

저번 오른쪽 앞다리 상처도 고양이끼리

싸움치고는 너무 심하게 다쳐서

들개들한테 당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2마리는 사무실 다 와서

요 구기자 나무가 좍 펼쳐진

이 집 개 또한 아주 사납다. 

 

그리고 그 옆 큰 회사에서 키우는

개도 드럽게 사납다.

첫 뚜벅이 출근때 생각없이 골목길 걷다가

담벼락에서 느닫없이 뛰처나와

짖어대는데 진짜 비명을 질렸다!

 

그래서 개가 싫어서 차를 산 것도

어느정도 있다.

아니 여기는 왜그리 사나운 개들이 많은지!!

 

그 전 웃긴 회사에는 동네 한바퀴를 돌면

저 어귀에서 순둥이 백구들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줬는데

이 곳 개 인심은 참 안좋구만!!

 

걸어오는 길 구기자(?) 나무에 눈이 소복히 쌓였다

가을부터 탐스럽게 열려있었는데 

아직 따지 않은걸 보니,

사나운 개라도 없으며 따가도 되냐고

물어봤을텐데,

 

좀 더 다양하게 보면서 사진찍고 싶은데

개가사나워서 뭘 할수가 있나...

 

역시나 이 날도 도착해보니

커피포트는 얼어서 작동을 안하고

여기에 생수를 부으면 바로 물이 얼면서

즉석 생수 슬러시가 생겨버린다.

이 전 세입자가 겨울에 엄청 춥다고 했는데

올 겨울처럼 춥지는 않으셨겠지.


오늘도 길고양이 몽돌이는 주인집 어르신을 피해

밥먹으러 나타나 허겁지겁 배불리 먹더니

(주인집 어르신은 길고양이를 싫어하신다. 못생겼지만 눈치가 빠르고 영리한 몽돌이는 신기하게 어르신 눈을 피해서 나타난다)

 

창 밖으로 얘가 먹고 어디갔다 싶어 보니

햇살을 따사로이 받으며 잠을 즐기고 있다.

 

그 모습이 평화로와보여

자고있는 고양이의 찰나를

몰래 찍어보려 했는데

귀도 밝은 몽돌이.

의도치않게 낮잠을 깨워버렸다.

 

그럼 한동안 만져줘야 한다.

 

녀석은 밥 먹고 마실갔다 오면

어디서 뒹굴다 오는건지

온 몸에 작은 씨앗인지 뭔지, 희한한걸

여기저기 붙이고 돌아온다.

시간이 나면 햇살 좋을때

혹시나 따가울까봐 빗으로

씨앗을 제거해준다.

하도 못생겼다고 해서

뷰티앱으로 찍워줬는데

그래도 고양이치고 눈도 쪼그맣고

못생기게 나왔네.

 

길고양이 주제 못생기면 어때?

돈 벌어서 다른 창고로

함께 이사갈때까지 다치지만 말고 

건강하렴.

 

우선 날이 풀려야 밖에서 자주

털을 빗겨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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