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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해, 여름 손님) 영화 & 원작 비교/ 티모시 샬라메 & 아미 해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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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해, 여름 손님) 영화 & 원작 비교/ 티모시 샬라메 & 아미 해머

빛고양이 2021. 8. 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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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헐리웃에서 가장 핫 한 스타는 아마 티모시 샬라메가 아닐까 싶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으로 티모시 샬라메는 그 해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랐으니,

이 영화는 티모시 샬라메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티모시 샬라메가 아닌 엘리오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17세 소년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했어요.

 

이 포스터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기타와 피아노, 편곡, 책을 좋아하고 아직 어리기에 내 지금의 감정에 있어서 솔직해지고 싶은 17세 아름답고 감성적인 소년 엘리오.

어른미와 자신감이 넘쳐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모든 이들이 좋아하는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미국인 올리버, 

교수인 엘리오의 아버지는 여름마다 이탈리의 별장에서 매 년 자신을 도와줄 젊은 학자들을 초대하는데 올해 여름의 손님은 미국인 올리버.

 

만약 극장에서 봤더라면 아름답고 감성적인 이탈리아의 여름 풍경과 음악, 그리고 병약미가 넘치는 아름다운 소년 엘리오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이 사진같은 감성이 너무 좋아요.

 

확실히 남자들의 취향영화는 아닙니다.

스토리와 함께 아름다운 이태리 배경과 OST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 "냉정과 열정 사이" 처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도 마찬가지리라~

그 다음 읽은 건 원작소설이에요.

영화는 어떻게 그렸을까?

저는 보통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보는 편입니다.

그래야 원작을 읽을 때 그 영화의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색다른 매력을 주거든요.

Yes24 북클럽을 통해 읽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제 개인적인 견해로 읽기가 참 힘든 책입니다.

내용은 어린 17세 엘리오가 그 해 여름에 온 미국인 손님 올리버에게 반한,

엘리오의 1인친 시점으로 그때그때의 감정과 그때 엘리오의 눈에 보이는 장면들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한 순간의 감정과 묘사, 비유가 너무 세세하다 보니까 읽기 힘든 느낌?

저는 정말 원작..읽기 힘들었습니다.

 

원작에서는 "비미니"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어린 아이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둘의 아름다운 사랑을 중점으로 뒀는지 모르겠지만 비미니의 존재는 영화에서는 없네요.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원작을 아름답게 참 잘 살렸다~라는 느낌입니다.

대사, 묘사 하나가 원작을 그대로 담은 내용이 정말 많아요.

책에서 굳이 없어도 될 부분을 없애고 둘 사이에 있을 부분만 아주 잘 살려낸~!

영화와 책 둘 중 선택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영화를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존재가 책에서는 별로 없어요/

영화에서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엘리오의 엄마는 참 아름답고 깨어있는 멋진 여성으로 그려졌는데

책에서는 왠지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군요


원작이 힘든 부분이 바로 영화에서는 몇 초 분량의 장면이 원작에서는 정~~~말~~ 길게 묘사된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엘리오가 올리버에게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하며 쪽지적은 후 방문에 넣은 장면.


원작

학교에서 쓰는 노트 한장을 찢었다

제발 날 피하지 말아요

다시썼다

제발 날 피하지 말아요. 죽을 것 같아요

또 다시 썻다

당신의 침묵이 날 죽이고 있어요

맨 위에 썼다

당신이 날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없어요.

너무 구슬픈 느낌이다. 아니, 우는 느낌이 덜하되 죽음 우운하는 상투적인 말투는 남겨두ㄷ자.

당신이 날 싫어한다는 걸 알게 되는 죽는게 나아요

마지막에 가장 처음 생각한 것으로 바꾸었다

침묵을 견딜 수 없어요. 당신과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유선종이를 접어서 루비콘 강을 건너는 카이사르의 불안한 심정으로 그의 방문 아래 집어 넣었다.

시저는 "주사위는 던져젔다"고 말했다

라티어로 던지다(throw)를 뜻하는 동사 iacere가 동사 '사정하다(ejaculate)'와 어근이 같다는 사실이 떠올라 흐뭇했다.

손가락에 마르지아의 향기 뿐 아니라 말라버린 내 **을 묻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5분 후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감정이 나를 사로잡았다.

메모를 남겼다는 후회와 메모에 모순되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후회.


책을 읽는데 이 부분이 몇 초였던거같은데 케이사르가 나오고 단어의 어원까지 나오는 묘사가 정말 집중력을 많이 떨어뜨리더군요.

그 외 이런 부분들이 꽤 많아요.

그래서 참 읽기 힘들었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엘리오의 부모님이에요.

아마 영화를 보신 분들은 꿈에 그리는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한 부모님이 아닐까,

부모님은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미리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지켜 볼 뿐이죠.

80년대에 이탈리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에 동성의 연인을 허락한다는건, 그것도 내 아들이 미국인 청년과 사랑에 빠졋다는 것을 안 부모라면 어떻게 할까?

엘리오의 부모님은 오히려 여름이 끝나면 헤어질 둘을 위해 마지막 여행을 권장합니다

세상에 이런 부모 또 없을 듯 합니다.

 

그 중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엘리오의 아버지가 한 말이 기억에 남아요.


원작 중 엘리오의 아버지 중

 

"너희 둘은 아름다운 우정을 나눴어. 우정 이상일지는 모르지.

난 너희가 부럽다.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대부분의 부모는 그냥 없던 일이 되기를, 아들이 얼른 제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랄 거다.

하지만 난 그런 부모가 아니야,

네 입장에서 말하자면 고통이 있으면 달래고 불꽃이 있으면 끄지 말고 잔혹하게 대하지 마라

밤에 잠을 못 이룰 만큼 자기 안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건 끔찍하지.

타인이 너무 일찍 나를 잊는 것 또한 마찬가지야.

순리를 거슬러 빨리 치유되기 위해 자신의 많은 부분을 뜯어내기 때문에 서른살이 되기도 전에 마음이 결핍되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시 시작할 대 줄 것이 별로 없어져버려.

무엇보다도 느끼면 안 되니까.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건 시간낭비야

.

.

.

하지만 기억해

우리의 가슴과 육체는 평생 한 번만 주어지는거야.

.

.

.

하지만 삶은 하나 뿐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슴이 닳아버리지.

육체의 경우에는 아무도 바라봐 주지 않고 가까이 오려고는 더더욱 하지 않은 때가 온다.

그러면 슬픔뿐이지.

나는 고통이 부럽지 않아.

네 고통이 부러운 거야"


한 여름 불같은 사랑에 빠진 내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해 줄수 있는 아버지가 있을까요?

어쩌면 너무 완벽해서 비현실적인 부모로 보여질 수 있는,

완벽한 가정에서 자라온 엘리오.

 

영화는 그 해 겨울, 올리버가 내년 봄에 계속 만남을 해왔던 여성과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려줍니다.

부모님의 표정은 아..내 아들이 슬픔에 빠지겠군,

전화기 너머로 그 내용을 듣는 엘리오의 표정은

배신을 당한듯한, 하지만 애써 감정을 죽이며 축하를 헤주고 난로불 앞에서 쭈그려 앉아

한동안 슬픈 표정과 눈물을 애써 삼키는 장면을 약 5분 가까이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나요.

 

 

원작에서는 이 후 한참이 지난 몇 년만에 둘은 서로 2번을 만납니다.

15년 후 올리버가 40이 될 무렵 엘리오가 30대 초반 되었을때 올리버의 대학교로 엘리오가 불쑥 찾아가 담소를 나누죠.

그리고 몇년 뒤 올리버가 여름에 또다시 그때의 뜨거운 사랑이 있었던 엘리오의 별장에 들르게 됩니다.

 

올리버가 말하죠

'나도 너와 같아. 나도 전부 다 기억해'

 

엘리오가 생각합니다.

'당신이 전부 다기억한다면 정말로 나와 같아면 내일 떠나기 전에 택시 문을 닫기 전에 이미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이 삶에 더 이상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장난으로도 좋고 나중에 불현듯 생각나서라도 좋아요.

나에게 큰 의미가 있을 테니까,

나를 돌아보고 얼굴을 보고 나을 당신의 이름으로 불러줘요' 

 


 

원작은 이렇게 끝이 나네요.

뭔가 처음 영화를 대충 봤을때는 그저 헐리웃 대세인 티모시 샬라메 보는 맛으로 봤는데

원작을 읽어본 후 바로 두번째로 영화를 다시 보니 처음에는 몰랐던 묘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80년대 처음 만난 짧은 여름이지만 세월히 한창 지난 뒤 둘이 다시 그 여름의 별장에서 만났을때

엘리오와 올리버의 시간은 다시 17살 24살이 아닐까요?

 

극장에서 다시 재개봉이 된다면 극장에서 보고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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