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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양이의 일상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공허한 십자가 / 결말포함 본문
얼마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 하나인 공허한 십자가 입니다.
yes24 북클럽으로 그래도 최소 1달에 1권은 읽자!! 하고 꾸준히 버스에서 틈틈히 듣기로 책을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공허한 십자가" 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전부터 지인에게 선물받았던 책 2권이 모두 히가시노 작가의 책이었더군요.
하나는 먼저 영화로 접했던 고수 & 손예진 & 한석규 주연의 백야행.
이 책은 영화가 나온다길래 일부러 원작을 읽지 않고 바로 영화를 봤어요.
원작을 몰랐던 터라 영화는 나름 괜찮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용의자 X의 헌신.
국내 영화로 류승범 & 이요원 주연으로 나왔었는데
이 역시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로만 봤으며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답니다.
기린의 날개, 백야행 등 이 작가만의 특징이 있는 듯 해요.
이번 공허한 십자가는 읽고 나서 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얼마 전 조두순이 출소하였다는 이슈가 있어서 더 생각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사형제도를 해야하느냐!
사형이라는 것이 과연 최후의 선택인가!
진정한 참회란 무엇인가 등!
인생이란 늘 내 뜻 대로 항상 흘러가지 않으며 언제나 늘 선택을 해야하며 그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고민하는게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는 항상 100% 올바른 정답은 없는듯 합니다.
늘 인생에는 변수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공허한 십자가는 극적인 대립구도를 만들어서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스토리로 보이지만 살다보면 우리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주위에 흔히 일어나는 일, 하지만 우리는 그 겉표면만 보기때문에 좀 과장되었다고 여겨질 수 있겠네요.
예쁘고 사랑스러운 어린 딸과 함께 평범한 가정으로 살아가던 나카하라 & 사요코 부부.
어느날 엄마인 사요코가 어린딸을 잠시 집에 혼자 두고 저녁장을 보러 간 사이 어린딸은 집 안에 들어온 강도로 부터 살해를 당합니다.
진범은 잡았으나 딸을 죽인 이유는 고작...
출소 후 오갈데 없어 방황하다 한 가정집에서 여인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집으로 몰래 들어가 물건과 음식을 훔치다 어린 딸을 발견하고,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살해합니다.
이 사건으로 두 부부는 큰 충격을 받으며 이전처럼 살 수 없다는것을 알기에 이혼을 합니다.
하지만 딸의 죽음으로 인해 두 사람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는데요.
나카하라는 친척이 운영하던 동물 장례식장을 물려받아 생활하고 있는데,
어느날 딸의 사건을 맡았던 형사가 찾아옵니다.
당신의 전 부인이 살해되습니다!!!
졸지에 딸과 전 부인을 다 잃게 된 나카하라
그리고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던 전 부인 사요코에 대한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죠.
나카하라는 반려동물 장례식으로 생활하며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부인 사요코는 결코 내 딸을 죽인 사건, 진범을 용서할 수 없다며 나 같은 경우가 또 발생할 수 있기에 사형제도 찬성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었던거죠.
이처럼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잡지에 기고란도 쓰며 사형제도 찬성운동을 하고 있었던 사요코.
그런데 뜻밖에 범인이 쉽게 잡히고 맙니다.
나이가 많은, 노숙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르고 볼품없는 노인 사쿠조
사요코는 내가 우발적으로 죽였다. 하며 자수를 합니다.
그리고 이 사쿠조의 사위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냅니다.
뜻밖이죠. 혈육도 아닌 사위가 살인자인 장인어른의 잘못을 대신 빌다니요.
노인 사쿠조의 사위인 후미야는 큰 병원의 소아과 의사로, 아이들에 대한 후원이나 봉사활동 등 좋은 일에 나서는 명망있는 의사죠.
사위인 후미야는 불행한 삶, 남자의 배신등으로 인해 자살하기로 마음먹은 하나에라는 여성을 우연히 만나 그녀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도와줍니다. 하나에의 뱃속에는 이미 다른 남자의 생명이 자라고 있는걸을 알면서도 그녀를 보듬어주고 같이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하나에와 아이의 키다리 아저씨같은 든든한 지붕이 되어준 것이죠.
그런데 왜 장인인 사쿠조는 나카하라의 전 부인인 사요코를 죽였을까?
결말포함입니다.
사요코는 딸을 잃은 사건 이후 범죄자에게 참회란 없다! 사형으로 죗값을 치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실 후미야는 예전 철 없던 10대시절 사오리라는 후배소녀와 함께 친하게 지내다 깊은 관계까지 가게되었으며, 사오리는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었어요.
둘 다 어쩔 줄 몰라 사오리는 몰래 아이를 낳게 되었고,
그리고 후미야와 사오리는 그 아이를 태어나자마자 바로 살해를 하고 산 속에 유기를 합니다.
그 후 후미야와 사오리는 자신들의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갖으며, 전 처럼 지낼 수 없기에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고,
후미야는 명문의대에 진학, 사오리는 평범한 소녀에서 나락의 인생으로 서로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후 후미야는 자살을 하려던 하나에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를 보살피면서, 또 큰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서 어린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등 참회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고,
사오리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 스스로 학대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가 우연히 인터뷰로 인하여 사요코를 만나게 됩니다.
사요코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사오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얘기를 하다가 과거, 사오리와 후미야가 벌인 범죄를 알게 되죠.
사요코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자기 자식을 죽여놓고도 그 둘은 죗값을 치르지 않고 살아간다??
마땅히 벌(사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소아과의사인 후미야를 찾아가게 되고 죗값을 치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우연히 후미야의 장인인 사쿠조가 알게 되었고,
못나고 못된 아버지인 사쿠조!
아무것도 해준것 없이 고생만 하던 딸 하나에가 자살의 문턱에서 좋은 남편을 만나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사요코란 사람이 그것도 수십 년전에 일어난 일로 내 사위에게 자수를 하라고???
그 길로 사쿠조는 사요코의 뒤를 밟아 그녀를 살해하고 다음날 내가 우연히 홧김에 살해를 했다고 하며 자수를 합니다.
과연 참회가 무엇이고 죗값이 어떤것인지 딱히 정의를 내릴 수 없네요.
A가 아니면 B다?
살다보면 우리 인생은 모 아니면 도 라는 상황이 많지 않아요.
그때의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법의 심판은 받지 않았으나 자신들의 아기를 죽인 죄책감으로 평생 참회를 하며 살아 온 후미야,
그런 자신을 용서할수 없어 스스로를 학대하며 살아온 사오리.
서로 방법은 다르지만 참회, 또는 죗값을 치르며 살아온 두 사람.
법의 심판을 받고 감옥에 있다가 잠깐 나온 사이 다시 살인을 하게 된 살인자.
그러니 죄를 지은 자에게 참회는 없다며 사형제도를 주장하는 사요코.
다양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견해는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
이거는 모 아니면 도 라는 견해로, 단면의 사건으로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이건 마치 사진 한장을 놓고 앞뒤전후 사정 없이 판단하는것과 다를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명백한 (자기 조카를 수시로 학대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이모와 이모부 등, 자기 어린아기를 귀찮다고 살해한 비정한 부모 등) 사건에는 저는 사형제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사람들은 죄책감과 참회라는 것을 모를테니까요.
공허한 십자가는 읽고 난 후 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었어요.
정말 잼있게 읽었고 한번 보시길 추천해드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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